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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문수를 한덕수로 교체하는가?

by 역사 & 시사 2025. 5. 10.

 

2025년 5월 10일,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큰 파란을 맞이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취소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새롭게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6·3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력한 결정을 내린 결과로, 정치적 갈등과 당내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사건의 배경, 진행 과정, 주요 쟁점, 그리고 그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약 3000자 이상으로 상세히 분석하고자 한다.

사건 배경

김문수 후보는 2025년 5월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56.53%의 득표율로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며 보수 강경파의 지지를 받았고,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었다. 김문수의 정치 경력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의 경선 승리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파의 지지층 결집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김문수의 후보 선출 직후,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요구가 본격화되었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는 중도층과 보수 일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단일화 논의의 중심에 섰다. 리얼미터 조사(2025년 5월 5일 기준)에 따르면, 보수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 한덕수가 30.0%로 김문수의 21.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한덕수의 중도 확장성과 김문수의 강경 보수 이미지에 대한 반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여론을 바탕으로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단일화 협상과 결렬

김문수와 한덕수 간 단일화 협상은 5월 7일 첫 회동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덕수는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국민의힘에 전적으로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조 의지를 보였으나,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문수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를 정당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100%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한덕수 측은 경선 당시와 같은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을 주장했다.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다른 정당 지지자의 투표 제외)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두 차례의 실무 협상(5월 9일 밤 10시 30분 재개된 2차 협상 포함)이 결렬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5월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협상 결렬 시 후보 재선출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일임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이는 5월 10일 새벽 실행에 옮겨졌다. 김문수 측은 협상 결렬에 대해 한덕수 측의 "가증스러운 거짓말"이라며 비판했고, 한덕수 측은 김문수의 단일화 연기 제안이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대립은 단일화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후보 교체 과정

2025년 5월 10일 새벽 1시경, 국민의힘 비대위는 당헌 제74조의 2(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 대선 후보 선출을 비대위 의결로 정한다) 특례 규정을 근거로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와 한덕수 재선출 절차를 의결했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를 공식화하고, 한덕수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며 후보 등록 절차가 진행되었다. 한덕수는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입장을 번복하며 국민의힘에 입당, 당의 새로운 후보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헌법, 법률, 당헌·당규, 인간 상식에 반하는 불법 무효 행위"라며 예정대로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문수 측에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그의 후보 등록을 차단했다. 한편, 한덕수 측은 "오늘부터 우리는 식구"라며 김문수의 협조를 촉구했으나, 이는 당내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발언으로 해석되었다.

주요 쟁점

이 사건은 여러 쟁점을 낳았다. 첫째, 후보 교체의 정당성 문제다. 김문수는 정당한 경선 과정을 통해 선출된 후보로, 단일화 협상 결렬을 이유로 자격을 취소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며 특례 규정을 적용한 결정을 정당화했다. 이는 민주적 절차와 당의 권위 사이에서 균형을 잃은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둘째, 한덕수의 역할과 동기다. 한덕수는 중도층을 겨냥한 이미지로 지지율을 높였으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과정은 정치적 기회주의로 비춰진다. 그의 "단일화 실패 시 후보 등록 불가" 발언이 뒤집힌 점도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덕수 간 사전 조율 의혹이 제기되며, 이는 당내 친윤(친윤석열) 세력의 영향력을 시사한다.

셋째, 당내 분열과 지지층 반응이다. 김문수를 지지하던 전직 의원 209명은 "후보 교체는 당원 배신"이라며 반발했고, X 플랫폼에서는 "조폭 같은 당 운영"이라는 비판이 확산되었다. 반면, 한덕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존재하며, 보수 진영의 분열이 대선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적 파장

이 사건은 6·3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김문수의 탈락으로 보수 강경파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문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다른 보수 후보를 지지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되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한덕수의 중도 확장성은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그의 급격한 입당과 후보 교체 과정은 유권자 신뢰를 떨어뜨릴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던 세력과 김문수 지지 세력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당의 통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정당 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며, 향후 경선 제도 개선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

국민의힘의 김문수에서 한덕수로의 대선 후보 교체는 정치적 계산과 당내 파워 게임의 결과물이다. 단일화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진 결정은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과 당내 분열을 초래하며, 대선 판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김문수의 반발, 한덕수의 기회주의적 행보, 지도부의 강경 조치는 보수 진영의 단결력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5월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후보 교체를 넘어, 정당의 민주적 운영과 대선 전략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