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앤드루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전설이 되다
1935년에 태어난 줄리 앤드루스는 영국의 배우, 가수, 작가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본명은 줄리아 엘리자베스 웰스로,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부모님은 연예계에서 일했으며, 특히 어머니와 계부는 보드빌 공연을 했습니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은 줄리는 십 대 시절부터 무대에 올랐고,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주목받았습니다. 1954년, 뮤지컬 '보이 프렌드'의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 출연하며 미국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이 성공은 그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1956년,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엘라이자 두리틀 역을 맡아 브로드웨이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녀의 연기와 노래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토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1960년에는 뮤지컬 '카멜롯'에서 귀네비어 왕비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두며 브로드웨이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잇따른 성공은 할리우드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녀의 찬란한 스크린 경력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비록 '마이 페어 레이디' 영화에는 출연하지 못했지만, 그녀에게는 훨씬 더 상징적인 역할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영화의 여왕, 끊임없는 연기 변신
줄리 앤드루스가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64년 영화 '메리 포핀스'였습니다. 디즈니가 제작한 이 뮤지컬 영화에서 그녀는 마법 같은 능력을 지닌 완벽한 보모 메리 포핀스 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함, 활기 넘치는 연기, 그리고 환상적인 노래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줄리 앤드루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데뷔와 동시에 할리우드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듬해인 1965년에는 또 다른 걸작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주인공 마리아 폰 트라프 역을 맡았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그녀는 활기차고 따뜻한 가정교사 마리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뮤지컬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줄리 앤드루스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습니다.
두 편의 연속된 메가 히트 뮤지컬 영화의 성공 이후, 그녀는 다양한 장르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습니다. 1967년에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 '모던 밀리'에 출연하여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으며, 1970년에는 자신의 남편이 된 영화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와 함께 뮤지컬 영화 '별을 쫓는 시지프스'에 출연했습니다. 블레이크 에드워즈와의 만남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에드워즈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그녀는 코미디 연기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고, 특히 1982년 영화 '빅터/빅토리아'에서는 남장 여자 가수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배우로서의 깊이와 폭을 증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S.O.B.', '10' 등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코미디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졌습니다.
목소리 부상 이후의 활동과 영원한 유산
1997년, 줄리 앤드루스는 목에 생긴 종양으로 성대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수술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아 그녀의 아름다운 고음을 잃게 만들었고, 가수로서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수술 후 여러 번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추가 수술을 시도했지만, 이전의 가창력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큰 슬픔과 좌절을 안겨주었지만, 줄리 앤드루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연기 활동을 지속했으며, 특히 2001년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근엄하면서도 따뜻한 여왕 할머니 역을 맡아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어서 2004년에 개봉한 속편 '프린세스 다이어리 2'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줄리 앤드루스는 성공적인 아동 작가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딸 엠마 월튼 해밀턴과 함께 여러 권의 동화책을 집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덤프티가 높은 곳에 앉았네'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작가로서도 그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사랑받았습니다. 목소리 문제는 그녀의 노래 활동에 제약을 주었지만, 연기와 글쓰기를 통해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며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그녀는 평생 동안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그래미상, 에미상 등 미국 4대 주요 시상식 상을 모두 수상한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며, 2000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데임' 작위를 수여받으며 영국 문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줄리 앤드루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아이코닉한 배우이자 가수로서, 그 우아함과 재능,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강인함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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