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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재상장폐지 사건: 배경과 논란의 핵심

by 역사 & 시사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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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대한민국 가상자산 시장은 또 한 번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소식을 접했다. 이미 2022년에 상장폐지를 겪었던 위믹스가, 이번에는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닥사)의 결정으로 거래 지원 종료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신뢰, 그리고 거래소 권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1. 사건의 시작 – 해킹과 그 이후
2025년 2월 28일, 위믹스는 해킹으로 인해 865만 개 이상의 위믹스 토큰, 약 9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위믹스 측은 공식적으로 3월 4일에 이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 보안업체와 공동 대응을 시작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안 컨설팅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2일 DAXA는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DAXA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하고 공동 대응한다. 위믹스는 DAXA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으며 다시 한번 국내 거래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2. 위믹스의 반발 – "자의적인 결정, 투명성 부족"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5월 3일 성남 판교 테크1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DAXA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선을 다해 소명했지만 결국 상장폐지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거래소 간 민간 협의체에 불과한 DAXA가 과도한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절차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DAXA가 기준과 결정 이유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짧은 공지 이후 상장폐지를 통보한 점을 "투명한 소통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해외 거래소에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지 의문"이라며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3. 반복되는 상장폐지 – 시장 불안 조성?
위믹스는 2022년에도 유통량 공시 문제로 인해 상장폐지된 적이 있었다. 당시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DAXA의 손을 들어주며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를 제공하는 등 위믹스 측의 과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불가항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부 기관도 해킹을 당하는 시대에 보안 사고로 상장폐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 결정을 "투자자 불안을 야기하고, 국내 시장의 안정성을 DAXA 스스로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4. 법적 대응과 해외 확장 전략
김 대표는 DAXA 결정에 불복하고 가처분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위믹스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 재단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투자 유치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타이틀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5. 투자자 반응과 시장의 시사점
이러한 위믹스 재상장폐지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프로젝트의 성과나 기술력과는 별개로, 규제나 거래소 협의체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상장폐지가 가능하다는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특히 위믹스는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국내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크다.

이 사태는 DAXA의 권한과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공정성, 일관성, 그리고 절차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국내 프로젝트들은 신뢰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본 유출의 위험도 커진다.

6. 향후 전망 – 반복될 것인가, 기로에 선 국내 시장
위믹스는 2022년에도 상장폐지 후 재상장되었고, 이번에도 유사한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해킹이라는 명확한 사유가 있었고, 그에 따른 대응도 비교적 투명하게 진행되었기에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법원이 위믹스의 손을 들어준다면 DAXA의 권한 행사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반대로 법원이 DAXA의 결정을 지지한다면 국내 프로젝트들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위믹스 재상장폐지 사건은 단순한 코인 상폐 사건을 넘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적 한계, 규제의 미비점, 그리고 시장 참여자 간의 불균형한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사례다. 위믹스 재단의 법적 대응, 해외 확장 전략, 그리고 DAXA의 향후 행보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투명한 기준 설정, 소통, 그리고 일관성 있는 규제 집행만이 국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장을 이끌 수 있음을 이번 사태는 명확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