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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의 사상 – 반봉건, 신분 철폐, 반외세, 무장저항

by 역사 & 시사 2025. 4. 17.

**전봉준(全琫準, 1855~1895)**은 조선 말기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로서,
1894년 갑오년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민중운동가이자 사상가다.
그는 단순히 봉기를 주도한 인물이 아니라,
당대 조선 사회의 모순 구조를 꿰뚫어 본 사상적 실천가로 평가된다.
특히 전봉준이 주도한 동학농민군의 투쟁은 ‘반봉건’과 ‘반외세’라는 이중 구조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이는 한국 근대 민족운동의 원형이자 정신적 토대가 된다.
이 글에서는 전봉준의 사상이 어떻게 반봉건과 반외세를 결합해 실천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분석한다.


 

반봉건 사상 – 불평등한 신분 사회에 대한 민중의 응답


조선 후기 사회는 양반 관료 중심의 문벌 체제와
부패한 지방 행정, 세도 정치의 폐해로 인해 민중의 삶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이었다.
전봉준은 이러한 현실을 “탐관오리 척결”과 “백성의 생존권 보장”이라는 개혁 요구로 구체화했다.

그가 주장한 반봉건적 사상은 다음과 같다:

신분 철폐와 평등 사상
동학 교리의 “시천주(侍天主)” 사상은 모든 인간은 하늘을 모시는 존재로 평등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이는 당대 양반 중심 질서에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이념이었다.
탐관오리 척결 요구
전봉준은 농민군 기포문에서 “탐학한 관리를 베어 없애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고 선언하며,
지방 권력 구조를 무력으로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반란이 아닌 민중 주도의 구조 쇄신 시도였다.
토지 개혁과 농민 자립 주장
농민군은 토지의 공정 분배와 지주제 개혁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농민의 땀 흘린 대로 거두게 하자”는 슬로건은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려는 반봉건 개혁 의지를 반영한다.
전봉준의 반봉건 투쟁은 단순한 감정적 반발이 아닌,
신분적, 제도적, 경제적 모순에 대한 체계적 저항 운동이었다.
이는 이후 의병, 독립운동, 농민운동에 사상적 뿌리로 계승되었다.

 

반외세 사상 – 자주독립의 정치 투쟁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운동은
청·일 두 제국의 군사 개입으로 인해 단순한 국내 반란에서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반제국주의 운동으로 전환되었다.

전봉준의 반외세 사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일본 침탈에 대한 무장 저항
제2차 봉기(1894년 10월)는 일본의 조선 내정 간섭과 군사 점령에 대한 정면 저항이었다.
전봉준은 이를 “왜놈의 나라 빼앗기”라 규정하고,
“왜적 물리치기”를 농민군의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였다.
전주화약 이후의 전략 수정
1차 봉기 이후 조선 정부와의 ‘전주화약’ 체결은
반외세보다 내부 개혁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전환이었지만,
일본이 본격적으로 조선을 지배하려 하자 전봉준은 다시 외세 저항을 중심 과제로 삼았다.
근대 민족주의의 전조
비록 ‘민족’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던 시기였지만,
전봉준은 조선이라는 자주 국가의 주권성과 민중의 삶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했다.
이는 훗날 민족주의 독립운동의 사상적 전환점이 된다.
전봉준의 반외세 투쟁은
봉건적 질서와 외세 침탈이 결합된 식민지적 현실에 대한 선제적 저항이자,
정치적 민중 주체 의식의 발현으로 평가된다.

 

반봉건·반외세 이중 투쟁의 역사적 의의


전봉준의 사상은 단순히 “반란”이나 “동학 지도자”로 축소할 수 없다.
그의 혁명은 제도 밖에서 전개된 가장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개혁운동이었으며,
이중 투쟁 구조를 통해 민중 주체의 정치적 가능성을 열었다.

그 의의는 다음과 같다:

근대 민중운동의 출발점
전봉준의 사상은 민중이 역사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
근대 개혁 vs 민중 혁명의 대립 구도 형성
김홍집 내각의 갑오개혁이 체제 내 개혁이라면,
전봉준의 동학운동은 체제 바깥의 구조적 전복을 지향한 대안적 경로였다.
현대 민중주의와 사회운동의 사상적 기원
노동운동, 농민운동, 시민운동 등의 ‘사회변혁형 운동’의 기원으로 평가되며,
오늘날에도 “전봉준 정신”은 한국 진보 정치와 시민운동의 정체성으로 계승되고 있다.
동학의 사상적 확장
전봉준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닌,
종교 사상을 민중의 정치 혁명으로 전환시킨 최초의 리더로 평가된다.

 

 

결론

 

전봉준의 사상은 반봉건적 평등주의와 반외세적 민족자주의식이 결합된,
조선 후기 가장 선명한 민중 혁명 사상이었다.
그는 단순한 봉기의 지도자가 아니라,
당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려 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
오늘날 우리가 전봉준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 까닭은,
그의 혁명 정신이 정치적 자주성, 민중의 삶, 구조 개혁의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지금까지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녹두장군의 외침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