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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보다 현실적인 주 4.5일제, 가능성과 과제

by 역사 & 시사 2025. 4. 15.

주 4.5일제는 기존 주 5일제 근무제도에서 금요일 오후를 유연하게 활용하거나, 주말을 길게 확보하는 형태로 설계된 중간 단계의 근무 혁신 모델이다.
주 4일제의 급진성과 주 5일제의 경직성 사이에서 균형 있는 업무 효율성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을 기점으로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 일부 지자체 등이 시범 운영 혹은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 4.5일제가 미래 노동 환경의 실질적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왜 주 4.5일제인가 – 주 4일제의 이상과 현실 사이

전 세계적으로 주 4일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혁신적 제도로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전면 도입은 기업 운영과 생산성 측면에서 큰 장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금융권, 공공서비스 부문 등에서는 업무 연속성, 고객 응대, 시스템 운영 유지 등의 이유로 주 4일제 도입에 신중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주 4.5일제는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절충안으로 부상한다.
금요일 오후를 자유롭게 조정하거나 단축근무로 전환함으로써
직원들은 3일에 가까운 주말 휴식 효과를 누리면서도,
기업은 기존 주중 업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를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SK그룹 계열사, 일부 스타트업과 외국계 기업들은
금요일 1시 퇴근, 혹은 격주 금요일 재택근무 및 조기 퇴근제 등을 통해
실질적인 주 4.5일제 실험을 시작하고 있다.

이는 업무 집중도 향상, 이직률 감소, 직원 만족도 증가 등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으며,
정부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시범 운영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사례와 데이터로 본 효과

주 4.5일제는 아직 대규모 통계는 부족하지만,
시범 운영 기업과 기관들의 내부 성과보고를 통해 다음과 같은 공통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1. 생산성 유지 혹은 향상
    삼성 SDS, NHN, 카카오 일부 부서 등에서는
    업무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 집중도와 만족도는 높아지고,
    오히려 야근이나 주말 근무는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났다.
  2. 이직률 감소 및 채용 경쟁력 향상
    MZ세대 직원들의 경우, 급여 인상보다 근무 유연성, 자율성, 휴식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주 4.5일제를 시행한 기업은 우수 인재 유치에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3. 지역 경제 활성화
    주말이 길어지면 여행, 외식, 여가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특히 소도시, 관광지 등에서는 금~일 소비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해외에서도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의 일부 기업은
‘프라이데이 오프 제도’, ‘하프 프라이데이’, ‘플렉서블 프라이데이’ 등의 이름으로
주 4.5일제와 유사한 유연근무 실험을 진행 중이며,
업무 몰입도는 유지되면서도 직무 만족도가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업무 효율성과 일상 만족도의 공존
주 4.5일제가 단지 근무시간 단축이 아닌, 조직 운영의 전략적 혁신임을 시사한다.


제도화까지의 과제와 고려 사항

그러나 주 4.5일제가 전면 도입되기 위해선 몇 가지 현실적 과제와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1. 근로기준법 및 임금체계와의 연계
    주 4.5일제가 법제화되기 위해서는
    기본근로시간 조정, 연장근로 산정 기준, 유급 시간 적용 범위 등의 법적 개정이 필요하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
  2. 산업별 격차와 적용 유연성
    IT·스타트업처럼 디지털 기반 업무는 유연성이 크지만,
    제조업, 병원, 공공기관 등은 시스템 운영과 서비스 제공 특성상 조기 적용이 어려움이 있다.
    산업별, 직무별로 부분적·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
  3. 경영진과 관리자 계층의 문화 변화
    단순히 시간만 줄여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성과 중심 문화와 유연한 평가체계, 자율적 협업 구조로의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
    성과 기반의 문화 없이 단축만 도입하면, 업무 과중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4. 노사 간 신뢰와 합의
    제도화는 근로자와 경영진 간 충분한 협의와 신뢰 기반 위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사회적 대화, 시범사업,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결론

주 4.5일제는 단축만이 아닌, 구조의 혁신을 요구하는 제도다.
주 4일제의 급진성과 주 5일제의 경직성을 넘어서는 **균형 잡힌 ‘하이브리드 모델’**로,
생산성과 워라밸, 조직 유연성과 직원 만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미래형 근무제도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문화·조직 구조 전반의 동시 변화와 신중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2025년 이후, 주 4.5일제가 한국 사회의 근무 패러다임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지금부터 그 준비가 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