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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 최재은 최재은은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다매체 기반 현대미술 작가로,관객의 감각과 공간 인식, 신체성과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그녀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 체험을 넘어, 공간을 통과하고 몸을 감각하는 동시대의 예술 경험을 설계한다.작품 속에서 회화는 벽을 넘어서고, 영상은 빛과 기억이 중첩되는 감정의 층위로 작용하며, 퍼포먼스는 작가와 관객 사이의 거리 자체를 재구성하는 장치가 된다.이 글은 최재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장르 간 경계 해체, 감각의 재구성, 동시대성이라는 키워드로 조명한다.회화에서 공간으로 – 평면을 넘는 감각적 해석최재은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그녀는 전통적인 평면 회화의 경계를 넘어, 회화적 재료를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요소로 확장시킨다.물감과 캔버.. 2025. 4. 14.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를 다시 읽다 홍범도(洪範圖, 1868~1943)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전설적인 무장투쟁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특히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대파하며 조선인의 자존심을 지켜낸 상징적 인물로 기억된다.그는 이름 없는 사냥꾼에서 시작해, 항일 유격대의 총사령관으로 성장했고, 자유시 참변과 소련 망명, 해방 전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로서 영광과 비극을 동시에 겪었다.이 글에서는 홍범도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오늘날 다시 그를 돌아보는 이유를 정리해본다.평민에서 무장 독립운동가로 – 홍범도의 출발홍범도는 1868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가난한 삶을 살았다. 이후 함경도와 연해주 지역을 오가며 사냥꾼, 광산 노동자, 짐꾼 등 밑바닥 삶을 전전했지만, 이 경험은 훗날 지형.. 2025. 4. 13.
해방 후 한국 좌파의 얼굴, 박헌영의 재조명 박헌영(朴憲永, 1900~1956)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일제강점기에는 공산주의 운동의 중심 인물, 해방 후에는 북한 정권 수립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정치가였다. 그러나 이후 김일성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 숙청당한 비극적 인물로 생을 마감했다. 이 글에서는 해방 후 한국 좌익운동의 상징이었던 박헌영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민족해방과 공산혁명 사이 – 박헌영의 이중 과제박헌영은 190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 시절 마르크스주의를 접했고, 귀국 후 조선공산당의 주요 조직가로 활동한다. 일제 강점기 동안 그는 수차례 투옥과 고문을 겪으며 공산주의 운동에 헌신했으며, 1930년대 말 이후에는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의 중심 인물로 부상한다.. 2025. 4. 13.
허균과 『홍길동전』,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허균(許筠, 1569~1618)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문학가로서,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소설가를 넘어, 조선 사회의 신분 차별과 유교적 위선에 도전한 급진 사상가였다. 『홍길동전』은 그저 모험담이 아닌, 허균이 꿈꾼 새로운 사회와 이상 정치의 선언문이었다. 이 글에서는 허균의 삶과 사상, 그리고 『홍길동전』에 담긴 혁신적 메시지를 살펴본다.출신과 생애 – 당대 질서를 거부한 문인허균은 1569년 강릉에서 태어나 명문가 출신으로, 아버지 허엽은 문과 급제자였고, 누이 허난설헌은 당대 대표 여성 시인이었다. 어릴 때부터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그는 1594년 문과에 급제해 관료로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보수적인 유학자들과는 다른, 매우 진보적이고 .. 2025. 4. 13.
민주주의의 철학자, 칼 포퍼 **칼 포퍼(Karl Popper, 1902~1994)**는 20세기 자유주의 정치철학과 과학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비판적 합리주의”와 “열린 사회”**라는 개념을 통해전체주의·결정론·권위주의에 맞서는 철학적 기반을 마련했다.그의 대표 저작 『열린 사회와 그 적들』과 『과학적 발견의 논리』는 지금도 민주주의와 과학, 사회비판의 핵심 원리로 주목받고 있다.오늘날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도전을 받는 지금, 칼 포퍼의 사상을 다시 읽는 일은 민주적 질서의 철학적 기초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비판을 허용하는 체제, 민주주의의 본질을 말하다칼 포퍼는 민주주의를 단순히 선출제나 다수결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을 비판하고 지도자를 교체할 수 있는 제도적 구조”**로 정의한다.그는 『열린 사회와 그 .. 2025. 4. 13.
전체주의의 경고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열린 사회와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은 20세기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전체주의와 역사결정론에 맞서 쓴 정치철학의 고전이다.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출간된 이 책은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의 공산주의 등 폐쇄적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철학적으로 분석하며,민주주의, 비판적 합리주의, 개방된 토론 공간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이 글에서는 포퍼가 말한 ‘열린 사회’의 개념과 그것을 위협하는 사상적 흐름을 되짚으며, 오늘날 다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살펴본다.철학과 전체주의의 충돌 – 플라톤 비판에서 시작하다『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철학사 자체를 다시 해석하는 시도다. 포퍼는 책의 1권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2025.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