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예술가 강애란의 지식과 기억, 세계무대
사유하는 예술가, 책과 빛으로 이야기하다강애란 작가는 현대 미술계에서 '책'이라는 친숙하면서도 상징적인 매체를 독창적으로 해석하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한국에서 수학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며, 동서양의 문화적 배경을 아우르며 지식, 정보, 기억, 역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물리적인 책의 형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의 빛의 요소를 결합하여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책의 물성에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 '빛'과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근간인 지식의 축적 방식과 그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미적인 조형물을 넘어, 관람객에게 책의 의미, 지식 전달 방식,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과..
2025. 4. 23.
조선의 눈 정선의 진경산수화, 여행과 사생의 화가, 한국 회화의 정체성과 미의식
**정선(鄭敾, 1676~1759)**은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의 창시자로,자연을 이상화한 중국식 산수화를 넘어, **조선의 실제 풍경을 그려낸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확립한 인물이다.그는 서울, 금강산, 인왕산, 한강 등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담았고,자연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옮기며 한국 회화의 독립적 정체성을 만들어냈다.2024년의 시점에서 정선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단지 화가 한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인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감각과 정신을 복원하는 일이다. 진경산수화의 개척 – 이상이 아닌 현실을 그리다정선은 당대 화단의 주류였던 남종화와 북종화의 문인화 전통을 따르면서도,그 경계를 넘어 실제 풍경을 직접 관찰하고 묘사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이는..
2025. 4. 4.